'저PBR 열풍' 코스닥으로 번지나… ROE 개선 종목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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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확대 전망
바이오·반도체 소부장 업종 관심
주가 변동성 커 신중한 접근 필요
정부와 금융당국이 코스피시장을 중심으로 추진하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코스닥시장으로 확대 적용할 전망이다. 최근 나타났던 두 시장의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완화될지 주목된다.

주가순자산비율(PBR) 종목들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밸류업 프로그램의 증시 영향력은 입증됐다. 코스닥 상장사의 경우 주가 변동성이 더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돼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설 연휴 직전인 8일 코스피지수는 2620.32에 거래를 마쳐 이틀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달 17일 종가(2435.90)와 비교하면 7.57% 급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상대적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17일 833.05였던 지수는 이달 8일 기준 826.58로 오히려 0.77% 하락했다. 이달 들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금까지 상승률은 3.48%에 그쳤다.

시장 참여자들은 코스피시장을 중심으로 펼쳐진 밸류업 프로그램이 코스닥시장과의 차별을 이끌어냈다고 전했다. 다만, 금융당국은 이달 중 코스닥시장도 밸류업 프로그램에 포함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삼성증권 김종민 연구원은 "코스피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던 코스닥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저가 매수 매력도가 커질 것"이라며 "시가총액 상위권인 바이오, 반도체 소부장 업종에 관심을 보일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앞서 코스피시장의 상대적 강세가 이어질 때도 코스닥시장에서는 금리 하락 기대감에 따른 바이오업종의 상승이 지수를 견인했다. 코스닥시장에서 반도체 및 바이오 업종의 비중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을 중심으로 먼저 투자심리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저PBR 종목 중에서도 미래 자기자본수익률(ROE) 개선 가능성이 큰 기업에 주목하고 있다. 코스피시장이나 일본의 사례와 비교해 건강관리, IT가전, 소프트웨어 등에 자금이 유입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리딩투자증권 곽병열 연구원은 "이제부터 저PBR주에 대한 옥석가리기 국면에 돌입할 것"이라며 "이달 중 발표될 정책의 강도 및 펀더멘털 개선 여부를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저PBR(1배 이하) 중에서도 미래 ROE 개선 가능성이 뚜렷한 종목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밸류업 프로그램의 모멘텀이 성장주 성격이 강한 코스닥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란 비관론도 있다. 다양한 산업을 아우르는 코스피시장에 비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진단이다.

특히 코스닥시장은 상대적으로 중소형주 비중이 높다. 코스피시장에서 나타났던 '묻지마 투자' 등 저PBR 테마 현상이 나타난다면 오히려 단기 차익을 노린 일부 투기세력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DS투자증권 설태현 연구원은 "코스피 구성종목 가운데 PBR 1배 미만인 기업의 비중은 평균 62%에 달할 정도로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는 종목은 찾기 쉽다"며 "저평가 매력이 높은 종목의 경우 추가 하락 폭이 제한적이고,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 해소시 급등할 수 있는 여력이 높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으나 주가가 시장 상승률에 미치지 못하는 밸류트랩에 빠질 위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