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에 ‘두 번 당한’ 중국 “아르헨 경기 다 취소”

입력
홍콩에선 ‘노쇼’ 일본에선 30분 출전
아르헨 국가대표팀 항저우·베이징 경기 취소
미국 프로축구 인터 마이애미의 리오넬 메시가 지난 4일(현지시각) 홍콩에서 열린 홍콩 프로축구 올스타팀과 친선경기에 불출전해 ‘노쇼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로이터 연합뉴스

메시의 ‘홍콩 노쇼’ 사태 여파일까? 중국 정부가 자국에서 열릴 예정이던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친선경기를 모두 취소했다.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에이피(AP)통신 등 국외 매체 보도를 보면, 중국 항저우시 체육국은 다음달 열기로 했던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 축구 대표팀의 친선경기를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항저우시 체육국은 지난 9일(현지시각) 밤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모두가 잘 아는 이유로 우리는 감독 당국으로부터 친선경기를 계속 진행할 조건이 갖춰지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됐다”며 “이에 해당 경기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베이징 축구협회도 이튿날인 10일 현지 언론에 “현재로서는 리오넬 메시가 참여하는 경기를 베이징에서 열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메시가 주장을 맡고 있는 아르헨티나 축구 대표팀은 3월 18∼26일 중국 친선경기 투어를 하기로 예정돼 있었다. 아르헨티나는 항저우와 베이징에서 각각 나이지리아, 코트디부아르 대표팀과 만날 예정이었다.

미국 프로축구 인터 마이애미의 리오넬 메시가 지난 7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비셀 고베와 친선경기에서 공을 다투고 있다. EPA 연합뉴스

외신들은 항저우시 체육국이 언급한 ‘모두가 잘 아는 이유’가 최근 홍콩에서 있었던 ‘노쇼 사태’와 연관이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내놨다. 앞서 메시는 지난 4일 홍콩에서 열린 소속팀 인터 마이애미와 홍콩 올스타팀의 친선 경기에 부상을 이유로 출전하지 않아 ‘노쇼 논란’에 휩싸였다.

메시가 불과 사흘 뒤인 7일 일본 치바에서 열린 일본 프로축구 비셀 고베와 친선경기에선 30분을 뛰자 홍콩 팬들은 더욱 분노했다. 홍콩 소비자위원회에 환불을 요구하는 불만 신고가 1300건 이상 접수됐다고 알려졌다. 또 홍콩 입법회(의회) 의원이 친선경기를 주최한 태틀러아시아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히자, 태틀러는 9일 “공식 채널을 통해 티켓을 구매한 이들에게 티켓값의 절반을 돌려주겠다”고 발표했다.

미국 프로축구 인터 마이애미의 리오넬 메시가 지난 7일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 웨이보 공식 계정에 홍콩 친선경기 불출전에 대해 유감의 뜻을 밝히는 글을 중국어와 스페인어로 함께 올렸다. 메시 웨이보 갈무리

메시는 일본 경기 당일 중국 에스엔에스 웨이보에 중국어와 스페인어로 “부상으로 인해 홍콩 친선경기에 출전하지 못해 유감이다. 언젠가 우리(인터 마이애미)가 다시 돌아와 홍콩 지역의 축구팬 여러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기회가 있길 바란다”고 해명 글을 올렸지만, 홍콩 팬들의 분노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다. 몇몇 팬들은 웨이보 게시글이 올라온 위치가 쓰촨 지역으로 표시된 것을 두고, “메시가 직접 쓴 글일 리 없다”고도 했다.

앞서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소속팀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알나르스도 지난달 24일 중국 광둥성 선전에서 중국의 상하이 선화와 친선경기를 갖기로 했다가 하루 전 돌연 취소해 큰 비난을 샀다. 지난 2019년 서울에서 열린 친선경기 ‘노쇼’ 때 아무런 사과를 하지 않았던 호날두는 이번 중국 친선경기 취소 뒤엔 직접 기자간담회에 나서 공식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