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대, ‘지역인재 선발 60%’로 확대에…‘어떻게 늘릴까’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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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60% 넘는 대학 7곳뿐
수능 고득점자 선발 어려워
정시보다 수시 비중 클 듯
전문가 “합격선 하락 불가피”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와 함께 지역인재 전형 비율을 60%로 늘리기로 하면서 지방권 의대의 학생 선발 방식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정부 제시 기준을 맞추기 위해 대학들은 수시 및 정시 모집의 지역인재 전형 정원 확대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

12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5학년도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 기준으로 지방 의대 26개교 중 수시·정시 모집에서 지역인재 전형 비율이 60% 이상인 대학은 동아대(89.8%), 부산대(80%), 전남대(80%), 경상국립대(75.0%), 전북대(62.7%), 조선대(60.0%), 대구가톨릭대(60.0%) 등 7개교였다.

현재 지방 의대는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라 신입생 40%(강원·제주 20%) 이상을 지역인재로 의무 선발해야 한다. 정부는 이 비율을 60% 이상으로 끌어올리라고 권고할 예정이라 상당수 대학은 지역인재 전형 정원을 늘려야 한다. 예컨대 현재 지역인재 전형 선발 비율이 40%인 울산대(40명 중 16명)는 앞으로 지역인재 선발자를 최소 8명 더 뽑아야 한다.

지역인재 전형은 수시, 정시 모집에서 선발 비율에 차이가 있다. 대학별로 보면 부산대와 동아대는 2025학년도 수시모집에서 모든 정원을 지역인재 전형으로 선발할 계획이었다. 전남대(89.2%), 대구가톨릭대(85.7%), 을지대(76.0%) 등도 높은 비율로 지역인재를 선발하겠다고 밝혔다. 정시에서는 경상국립대(76.9%), 동아대(73.7%), 충남대(66.7%)만 60% 이상을 지역인재 전형으로 선발할 예정이었다. 경북대, 원광대, 순천향대, 계명대 등 14개 대학은 정시에서 지역인재를 아예 선발하지 않을 계획이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방에서 수능 고득점자를 뽑기가 여의찮고, 정시에서 지역인재 전형 정원이 미달하면 점수가 낮은 학생까지 뽑아야 하므로 정시보다 수시에서 지역인재 전형 비중이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에서는 지역인재 전형을 수시, 정시 어느 부분에서 늘릴지 고민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지역인재 전형이 확대될 경우 합격선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임 대표는 “지역 내 학생 수가 한정돼 있기 때문에 수시에서는 내신 합격선이, 정시에서는 정시 합격선이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지역인재 선발이 수시, 정시 어느 쪽에서 확대되느냐에 따라 지원 시 유불리 상황도 크게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