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로 출근합니다”…한겨울 어느 해직 경비원의 출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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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3월 서울 대치동 선경아파트 경비원이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사건 이후 경비원들은 관리소장의 해임을 요구했는데 아파트 측은 경비원 40여 명을 집단해고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어떤 사연인지, 이수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달 전까지 선경아파트 경비원이었던 70살 홍 모 씨.

6년 가까이 오간 출근길이지만, 이젠 해고에 항의하기 위해 아파트로 향합니다.

지난 연말, 자신을 포함해 경비원 44명이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홍 씨/선경아파트 전 경비원 : "그 문자 식으로 다 쐈는데… 우리 회사하고 모든 여건이 안 맞아서 사람들 줄이라고 하는 것도 있고…"]

이 아파트에서 3년 동안 일하다 해직된 조 모 씨, 적지 않은 나이에 재취업도 쉽지 않습니다.

[조 씨/선경아파트 전 경비원 : "외출할 때는 이력서를 항상 갖고 다녀요. 소지하고 다녀요."]

지난해 3월 이 아파트 박 모 경비반장이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경비원들은 관리소장 해임을 요구했지만,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지난해 말, 용역업체를 교체하며 경비원 대량 감축을 통보했습니다.

주차 차단기 도입 등 일부 시설을 개선하면서 관리비 절감 차원에서 인력 감축을 결정했다는 겁니다.

해고된 경비원들은 노조 활동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합니다.

[홍 모 씨/선경아파트 전 경비원 : "단톡방에 올리는 글이며, 호소문이며 모든 것을 내가 다 하다 보니까 내가 제일 싫겠죠."]

이들은 지난달 10일부터 아파트 단지 정문 앞에서 경비원들의 대량 해고를 알리는 무기한 피켓 시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원직복직 이행하라! (이행하라! 이행하라! 이행하라!)"]

바뀐 건 없지만 경비원들은 다시 일터로 돌아갈 때까지 시위를 계속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수민입니다.

촬영기자:김현민 정준희/영상편집:양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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