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서 발 빼는 서학개미…테슬라는 폭락서도 '줍줍'

입력
국내 투자자 보유한 美 주식 평가액 1위 테슬라
앤비디아, 애플 제치고 2위로 올라서…주가 41%↑
지난 1월 서울 애플스토어 '애플 홍대'에서 미디어 프리뷰 행사가 열리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이용우 기자] 테슬라가 국내 투자자 보유 주식 평가액 1위를 지킨 반면, 애플은 주가 상승세를 보인 앤비디아에 2위 자리를 내줬다. 

1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국내 투자자가 보유 중인 미국 증시 상장 종목 가운데 주식 평가액이 가장 큰 종목 1위는 테슬라가 차지했다. 평가액은 약 104억8400만 달러다.

2, 3위는 엔비디아(약 61억5700만 달러)와 애플(약 47억4천400만 달러)이 차지했다. 상장지수펀드(ETF) 종목을 제외한다면 4위와 5위는 마이크로소프트(MS)(약 32억7600만 달러)와 알파벳(약 21억200만 달러)이다. 

애플은 2020년 9월쯤부터 지난해 연말까지 테슬라에 이어 국내 서학개미의 주식 보관금액 기준 2위를 지킨 바 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지난 7일까지 서학개미는 애플을 약 1억8300만 달러(한화 약 2400억원) 규모로 순매도 했다. 그 결과 애플은 3년 5개월 만에 앤비디아에 2위 자리를 내줬다. 

서학개미는 같은 기간 엔비디아를 약 1억400만 달러(한화 약 1천4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는 AI 수요 증가 기대감에 따른 앤비디아의 약진과 악재가 겹친 애플의 상황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연말 애플워치 최신 모델에서 혈중 산소 측정 기능을 제거하며 사실상 미국 의료기술기업 마시모와의 특허 분쟁에서 패배한 바 있다. 지난달에는 중국 판매 부진에 이례적인 가격 할인까지 나서며 투자자의 불안을 키웠다.

일부 글로벌 투자은행(IB)이 투자 의견을 강등하면서 주가 하락을 자극했다. 매출 저조와 AI 기술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다. 

올해 들어 애플의 주가는 192.53달러(지난해 12월 29일 종가) 대비 189.41달러(지난 7일 종가)로 1.6% 하락한 상태로, 지난달 MS에 세계 시가총액 1위 타이틀을 잠시 빼앗기기도 했다. 

반면 엔비디아는 올해 들어 주가가 495.22달러(지난해 12월 29일 종가) 대비 700.99달러(지난 7일 종가)로 41.6% 급등, 아마존의 시총 4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한편 올해 들어 지난 5일까지 테슬라의 주가는 27.11% 하락했다. 다만 서학개미들은 테슬라의 주가 하락 중에도 저가매수에 나섰다. 전기차 산업 미래를 봤을 때 주가가 너무 내려갔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이달 6일까지 서학개미의 테슬라 순매수 규모는 4억9006만 달러(약6516억원)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