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제 속 이낙연·이준석 신당 첫 회의 "위성정당 안 만든다"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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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개혁신당 첫 임시 지도부 회의

거대 양당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맞춰 위성정당 창당을 사실상 공식화한 상황에서 이들과의 차별화를 꾀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통합을 선언한 '개혁신당'이 오는 4·10 총선에서 비례대표 선출용 '위성정당'을 만들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낙연·이준석 개혁신당 공동대표와 김종민·이원욱 의원, 금태섭·김용남 전 의원은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개혁신당 통합 선언 뒤 첫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이원욱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위성정당은 위성정당이라고 이름을 붙일 수도 없는 가짜정당이고, 거대 양당의 '꼼수 정치' 상징"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제3정당이 이번에 만들어졌는데 그런 꼼수를 다시 보여주는 것은 국민들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 원칙과 상식을 잃는 행위"라며 "득표율이 설령 20~30%가 나온다 하더라도 개혁신당은 위성정당을 만들지 않겠다는 논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개혁신당은 비례대표 선출에 대비할 별도의 정당을 만들지 않고, 개혁신당이란 이름으로 지역구와 비례대표 후보를 동시에 낼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국민의미래' 창당을, 더불어민주당은 다른 야당들과 함께 비례연합정당 창당을 준비 중이다.

이날 회의는 개혁신당·새로운미래·새로운선택·원칙과상식 등 제3지대 4개 세력 합당 선언 후 처음 열린 통합 지도부 회의다. 이낙연·이준석 공동대표와 김종민·이원욱 의원, 금태섭·김용남 전 의원 등 6명이 이날 참석했다.

이낙연 대표는 이 자리에서 "날짜가 그렇게 길지 않았는데 통합 협상을 이렇게 타결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이준석 대표께서도 큰 마음으로 통합이 잘 이루어지도록 도와주시는 걸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설 연휴 첫날 저희들의 통합 소식에 많은 국민들께서 기대와 관심을 보여주신 데 대해서 감사드린다"며 "국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빨리 지도부를 정식으로 가동해서 이 시기에 필요한 일들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준석 대표는 "어떻게든 통합이 이뤄졌고 통합은 이제 시작"이라며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상당히 어려운 고비를 잘 넘어서 여기까지 왔고, 나머지 반을 채우는 건 아마 저희의 역량일 것이고 또 저희의 자세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이 식사를 겸한 회동을 통해 나머지 반을 채우는 과정 빨리 해 나가야 된다"며 "우리 국민들 정말 새해 초부터 더 큰 선물을 안겨드릴 수 있게 되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등 거대 양당은 제3지대 세력의 합당 선언에 대해 "잡탕밥", "고작 이준석에 흡수된 것"이라며 입을 모아 비판했다. 

국민의힘 김예령 대변인은 10일 구두 논평을 통해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정치적 백그라운드가 다른 분들이 모여 만든 당"이라며 "순수성이 있는지 의도에 대해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에 대한 판단은 국민이 할 것"이라고 했다.

같은 당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은 SNS에 "온갖 세력이 잡탕밥을 만든 개혁신당은 '페미 친문(친문재인) 좌파' 정당이 됐다"며 "이준석 대표가 드디어 자신과 잘 어울리는 옷을 입게 된 것을 축하한다"고 비꼬았다.

이어 이낙연 전 국무총리, 금태섭·류호정 전 의원, 김종민 의원 등을 언급하며 "자강을 외치고 상대를 비판하던 인물들이 뒤로는 밀실에서 야합하고 있었다면 앞뒤가 다른 내로남불"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진성준 의원은 SNS에 이낙연 공동대표를 향해 "누가 무슨 소리를 해도 이낙연 전 총리를 비롯한 (민주당) 탈당파 의원들은 이준석에 흡수된 것"이라며 "고작 이준석에 흡수되려고 당을 버렸던 것이냐"고 직격했다.

이어 "현행 정당법 제19조의 규정에 따르면, 정당이 합당하는 경우는 신설 합당과 흡수 합당 등 두 가지다"라며 "소위 '제3지대 신당'의 통합 선언에 따르면 당명을 '개혁신당'으로 하기로 하였으므로 '흡수 합당'이다. 정당법 규정 그대로 이준석의 '개혁신당'에 흡수 합당된 것"이라고 했다.

진 의원은 "통합 개혁신당은 이낙연과 이준석 두 사람을 공동대표로 한다고 발표했지만 정당법상 '개혁신당'의 법적 대표자는 이준석이고, 따라서 이준석의 직인이 아니면 법적 효력이 없을 것"이라며 "개혁신당의 법적 대표는 이낙연인가, 아니면, 이준석인가"라고 묻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