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은 왜 그렇게 내 결혼을 바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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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클립아트코리아

“그래서, 만나는 사람은 있니?”

왠지 모르게 익숙한 이 질문이 들리는 것 보면 명절은 명절이다. 자녀의 결혼은 언제나 부모님의 1순위 관심사다. 동시에 부모와 자녀의 ‘1순위 말다툼거리’기도 하다. 부모님들은 왜 그렇게 자녀의 결혼을 고대할까?

결혼 잔소리는 결국 여러 가지 ‘불안’ 때문이다. ‘우리 애만 결혼을 못하는 건 아닌지’, ‘결혼을 못하는 이유가 가정환경 때문인지’, ‘이러다 내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결혼을 못하는 건 아닌지’와 같은 걱정과 불안이다. 이런 불안감들은 한 해 한 해가 갈수록 커진다.

사람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클 때 그 시기를 앞당기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 부모 역시 나이가 들고 자신 또는 자녀의 경제적·사회적·개인적 상황이 불안정할수록 불안한 마음이 커진다. 이로 인해 숙제 확인하듯 자녀의 결혼을 재촉하게 된다.

오랫동안 이어진 관습을 따르려는 기성세대 특유의 심리 때문일 수도 있다. 학업, 취업, 결혼, 자녀 양육 등 일련의 인생과정을 차례대로 밟아온 사람은 자녀에게도 같은 모습을 바라는 경우가 많다. 이 역시 ‘남들 다 하는 일(결혼)을 왜 우리 아이만 못할까’라는 불안 심리가 깔려있다.

문제는 ‘결혼’ 말고는 이 싸움을 끝낼 근본적인 해결책이 없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해도 부모·자식 간에 얼굴을 붉히는 상황까진 피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양측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부모는 자녀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성인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존중해줘야 한다. 지금의 젊은 세대는 합리적 결정, 소신, 의사결정권을 중요하게 여긴다. 강요는 반감만 키우기 십상이다. 결혼에 대한 생각이 옛날과 달라졌다는 것 또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결혼 이야기를 꼭 하고 싶다면 횟수라도 줄여보자.

자녀는 힘들더라도 잔소리의 본질을 생각해야 한다. 결혼 잔소리는 부모가 자녀를 비난하거나 스트레스를 주려는 목적이 아니다. 여러 가지 불안과 자녀를 생각하는 마음이 들어있다(고 믿자). 때로는 큰 의미를 갖지 않는 경우도 있다. 잔소리라고 생각해 피하기보다는 구체적인 생각을 밝히고 합의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원만한 대화를 위해서는 양측 모두 일방적 ‘말하기’가 아닌 ‘듣기’가 우선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