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12일!] 7년만에 "대화합시다"… 이산가족 상봉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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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오늘] 7년만에 성사된 남북 고위급 회담

2014년 12일 오전 10시 판문점 우리측 평화의 집에서 7년 만에 남북 고위급 회담이 열렸다. 사진은 우리측 수석대표인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이 12일 오전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 접촉에서 북측 대표와 인사하는 모습. /사진=뉴스1(통일부제공)
2014년 2월12일 오전 10시. 판문점 우리측 평화의 집에 남과 북이 7년 만에 얼굴을 마주했다. 2007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2007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평양을 방문한 이후 첫 회담이었다. 북한이 남북 고위급 회담을 제안한 결과였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후 남북관계가 급격하게 냉랭해진 가운데 북한의 갑작스런 회담 요청은 한반도뿐 아니라 해외의 관심을 끌었다. 북한이 회담을 요청한 배경은 남한과 북한간 상호 적대 행위를 중단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북한은 2013년부터 핵실험을 진행하고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되는 등 외교 문제에서 심각한 갈등을 겪었다. 북한전문가는 북한의 회담 요청에 대해 남북관계 개선을 통한 외부 지원을 받기 위함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가장 중대하게 논의된 사안은 이산가족 상봉문제와 금강산 관광 재개, 5·24 조치 해제 등이었다. 이산가족 상봉의 경우 2010년 이후 3년 넘게 이뤄지지 않았다. 이날 회담에서 한국 측은 2012년 2월20일로 예정된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에 주력했으며 북한 측은 금강산 관광 재개, 5·24 조치 해제 등에 관심을 기울였다.



이산가족의 애타는 소망에 남북 한마음으로


사진은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인 유선비 할머니가 지난 2014년 16일 서울 양천구 자택에서 달력에 표시된 북한의 동생을 만나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모습. /사진=뉴스1
양측 수석대표인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과 원동연 통일전선부 부부장이 참석한 14시간 동안의 두 차례 전체회의에도 이날 회담은 별다른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하고 자정 무렵 끝났다. "한미 군사훈련 기간에는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진행할 수 없다"며 북측이 이산가족 상봉과 한미합동군사훈련을 연계시켜 군사훈련의 연기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우여곡절 속에서도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위한 남·북간의 마음은 하나로 모아졌다. 이틀 뒤인 2월14일 북한과의 두번째 회담이 성사되면서 이산가족 상봉에 대한 남북간 합의가 성사됐다. 북측이 "남측을 믿고 한번 해보겠다"고 태도 변화를 보이면서 '신뢰에 기초한 남북관계 발전'의 첫 걸음을 내디뎠다.

7년 만에 재개된 남북 간 소통에 이산가족의 애타는 마음이 안도의 한숨으로 바뀌었다. 남북은 '상호 이해와 신뢰 증진을 위해' 상대방에 대한 비방과 중상을 중단키로 결정하며 이산가족 상봉 준비에 힘썼다.

그 결과 일주일 뒤인 2월20일 살얼음판을 걷던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금강산에서 3년 4개월만에 열렸다. 25일까지 5박6일동안 진행된 이산가족 상봉행사는 1차 상봉, 2차 상봉 두 차례에 걸쳐 총 763명의 남측 가족과 북측 가족이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