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전투 살아오면 여야 모두 대선주자급 '레벨 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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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중진 차출로 ‘낙동강 전선’이 전국적 관심지로 부상한 가운데 어느 때보다 치열해진 낙동강 전투에서 승리하는 사람은 여야 누구든 대선주자급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낙동강 전선에 투입되는 여당 중진은 현재까지 5선의 서병수, 3선의 김태호· 조해진 의원 등 3명이다. 모두 비윤계 중진으로 당내에서 좀처럼 활로를 찾기 어려웠다. 국회 부의장 경선에서 패배한 서 의원, 당 대표나 대선 도전 대신 상임위원장에 안주한 김태호 의원, 지방선거 공천 잡음 등으로 입지가 좁아진 조 의원 모두 비슷한 상황이다.

공관위의 이번 결정은 이런 비주류 중진들을 험지로 투입함으로써 재기의 기회를 준 측면이 있다. 사실상 ‘정중한 컷오프’라는 지적이 나온다. 관심은 이들이 빠진 자리에 이른바 ‘친윤’ 혹은 용산 출신 인사들을 꽂을지에 집중되는데 이 경우 험지 출마 종용의 순수성은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 장동혁 사무총장은 12일 KBS 라디오에 나와 “시스템 공천 기준을 마련했기 때문에 그 기준에 따라서 하면 그런 오해는 없을 것”이라며 경선이 원칙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분이 희생함으로써 두 석을 가져오는 험지 출마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찌됐든 낙동강 벨트 출마를 요청받은 중진들은 출마에 나설 밖에 없는 상황. 다만 낙동강 전투에서 이들이 살아 돌아온다면 대선주자급으로 인정받을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치적 부침이 심했던 김태호 의원은 이번에 민주당 김두관 의원과 전직 경남도지사 대결에서 승리한다면 당내 위상도 크게 올라가고 대권 등 큰 꿈을 꾸게 될 가능성이 높다. 서병수 의원 역시 지난 총선에서 김영춘 의원을 꺾은 데 이어 이번에도 난공불락으로 꼽히는 전재수 의원을 꺾고 6선으로 당당히 돌아온다면 국회의장도 무리 없이 쥘 확률이 높다. 조해진 의원 역시 김해에서 승리한다면 당내에서 발언권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조 의원은 13일 오전 국회에서 총선 출마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서병수 김태호 조해진 의원. 국제신문 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들도 여당의 이번 낙동강 차출 덕분에 저절로 체급이 올라갔다. 4번의 대결 끝에 박민식 전 장관을 수도권으로 틀게 한 전재수 의원은 이번에 또다시 서병수 의원이라는 거물을 맞아 존재감을 확인시킬 기회를 맞았다. 전 의원은 이번 대결을 ‘민심과 욕심의 대결’로 규정짓고 승부를 벼르고 있다. 김두관 의원 역시 김태호 의원의 양산 출마로 전직 경남도지사 대결이 성사된 것을 반기는 분위기다. 그는 4년 전 험지 출마 요청에 ‘죽을 각오로’ 김포에서 양산으로 온 자신과 김태호 의원의 양산 출마를 비교하며 “영남에 민주당의 양지란 없다. 기왕 오려면 험지라는 엄살과 영남 지역주의는 버리고 오라”고 선전포고를 했다. 민홍철(김해갑) 의원은 “선수 교체 이유를 아무리 그럴듯 하게 포장하더라도 유권자들은 다 안다”며 여당 중진들의 출마를 평가절하했고, 김정호(김해을) 의원은 묵묵히 지역 주민들만 만나고 있다. 부산 경남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국민의힘 중진들을 상대로 낙동강 벨트에서 승리를 견인한다면 단순히 3선·4선 고지 달성을 넘어 PK의 맹주로서 대선주자급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